드라마 수리남 리뷰
이번 리뷰는 영화는 아니지만, 제가 수십 번도 넘게 본 수리남이라는 드라마를 리뷰 진행 해보고자 합니다. 수리남은 총 6부작으로, 수리남에서 거대 마약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왕이 된 마약사범 조봉행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마약왕을 체포하기 위해 투입된 민간인 강인구라는 인물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드라마에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리뷰에서 수리남의 연기, 촬영, 배경 등을 차례로 살펴보고자 하며, 설명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아직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은 이 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요 인물의 배경
드라마의 주요 시간적 배경은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회상 장면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 배경 표현은 넓은 편입니다. 각 인물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강인구의 배경
드라마의 핵심인물인 강인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일을 하다가 쓰러져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베트남 참전 용사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강인구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일만 하다가 졸음운전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3남매 중 장남이었던 강인구는 졸지에 가장이 되어, 산 정상에 막걸리를 옮겨 파는 일, 단란주점 서빙 등 가리는 것이 없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습니다. 이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와 기독교를 믿고, 교회를 다니겠다는 조건으로 결혼하여, 자식 둘을 낳고 단란주점 관리직, 자동차 엔지니어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남들과 다를 것 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지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문득 일만 하다가 돌아가신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와중에 낚싯배를 타는 죽마고우 친구 박응수가 홍어를 수리남에서 염가에 떼다가 한국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단란주점에서 억울하게 경찰과 시비가 붙었던 강인구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곧장 수리남으로 떠납니다.
전요환의 배경
1990년 전요환은 경찰에 조직원이 전부 잡히는 와중에 유일하게 도주한 마약 운반책이었습니다. 그는 탈출할 때 마약을 일부 챙겼는데, 상류층들을 속여 투자를 유도하고, 그들에게 몰래 마약을 먹게 하여 중독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중독 상태에 빠진 상류층 사람들은 투자금과 더불어 마약을 구매하기 위해 전요환에게 많은 돈을 상납하게 되고, 그러한 행위는 안기부에 포착되어 고문을 받게 되는데, 전요환을 고문한 안기부 요원도 부패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전요환에게 많은 돈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안기부에 포착되어 같은 방식으로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전요환은 목사 행사를 하며, 신도들을 모아 마약을 먹이고, 그들을 더욱 복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복종당한 신도들은 헌금 명목으로 전요환에게 엄청난 돈을 상납하고, 그렇게 전요환 자신도 많은 돈을 취하면서 잘 지낼 거라 생각했지만, 목사를 하는 모습도 안기부의 부패한 요원에게 포착되어 또다시 전요환은 많은 돈을 상납하게 되었고, 그것에 반감을 느낀 전요환은 안기부 요원을 살해합니다. 한국에서는 마약 유통과 더불어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도주할 곳이 필요했고, 우연히 기독교 신문에 나온 수리남이라는 작은 나라를 알게 됩니다. 수리남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고, 마약 산업과 부패한 정부로 인해 전요환에게는 안성맞춤인 국가로 다가왔고, 그렇게 수리남으로 출국하여 대통령의 신뢰까지 얻게 됩니다.
그 밖의 인물의 배경
최창호
전요환을 체포하기 위해 그를 3년이나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입니다. 국정원에서 전요환을 체포하기 위해 제3 국으로 유도하는 등의 작전을 펼치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강인구라는 국정원과 관계없는 민간인을 작전에 투입시키는 인물입니다. 국제무역을 하는 구상만이라는 인물로 위장해 전요환을 속이고, 강인구의 작전 수행을 돕습니다.
변기태
중국 조직에서 전요환 조직으로 넘어가서 활동하는 전요환 조직의 핵심인물로 전요환은 그를 전도사라 부릅니다. 실제로는 국정원에서 투입한 특수부대 요원으로, 티 나지 않는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강인구와 최창호를 돕습니다. 그 밖에 데이비드, 이상준 등의 인물이 있지만 리뷰의 길이가 길어질 것 같아서 배경은 여기서 줄입니다.
스토리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을 시작한 강인구와 박응수의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수리남에서의 원가는 싸고,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홍어 덕에 엄청난 마진도 얻게 되지만, 수리남 군인과 중국 조직의 협박과 갈취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와중에 전요환이 이들을 도와서 홍어 사업이 문제없이 진행되게 하였으나, 그것은 전요환이 홍어 배속에 마약을 집어넣어서 한국으로 보내려는 수작으로, 중간 항구인 신트마르턴에서 이 운반은 적발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강인구는 옥살이를 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전요환을 쫓던 국정원 요원 최창호가 강인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강인구는 홍어에 투자한 전재산을 작전 수당으로 지급받는다는 조건을 걸고, 최창호가 이를 수락하여 작전이 진행됩니다. 마약 공급처를 찾는 대행자로 위장하여, 전요환에게 접근 그를 체포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요환의 마약을 미국에 유통시키려 고군 분투 합니다. 결국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전요환의 마약이 운반되고, 전요환 DEA라는 마약 수사대에 체포됩니다.
시사하는 점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인간에게 돈의 가치와 삶의 목적 그리고 방향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점을 시사하는 듯 보였고,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강인구는 결정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강인구라는 인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원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결론에서 강인구는 기존에 했던 단란주점과 같은 보상을 포기하고, 본인이 작전을 수행했던 이야기가 묻히는 것을 아쉬워합니다. 이 부분에서 그는 돈과 자본이라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으로 돌아와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그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는 야구공이 있습니다. 야구공은 전요환이 마약을 판매하러 나서는 강인구에게 줬던 것인데, 모든 것이 가짜였던 전요환에게 있는 유일한 진짜였습니다. 야구공에 마약이 들었다, 진짜라서 돌려받으려고 한다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요환이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진짜의 물건을 줄 만큼 강인구를 신뢰했다는 내용을 담은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결론
드라마는 해외 촬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국내 촬영분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이라고 못 느낄 정도로 촬영 기술과 미술이 엄청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드라마가 끝나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수리남을 보시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시간이 아깝지 않은 스릴을 선사할 것입니다.